[해외현장]
우간다 남매의 눈물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반갑습니다! 우간다 다일공동체 변창재 원장입니다.
밥퍼를 준비하고 있던 토요일 오전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 한 명이 찾아와서는 밥퍼센터 대문 밖에서 남매가 울고 있으니 같이 가보면 좋겠다 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재빨리 대문 밖으로 이동해서 울고 있는 아이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남매 중 오빠인 남자 아이는 다일공동체가 학교 급식을 하는 키티코 초등학교에서 날마다 빵과 우유를 받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몸이 너무 아프다고 울고 있는데, 이마를 만져 보니 두 아이 모두 불덩어리였습니다.
엄마는 생계를 위해서 채석장에 돌을 깨러 나가 집에 안 계시고, 배를 채우기 위해 밥퍼 센터까지는 동생 손을 붙잡고 힘겹게 걸어왔는데, 몸이 너무 아파 배식 시간까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센터 문 밖으로 나섰다가 더 이상은 한 발자국도 옮길 수가 없었는지 주저앉고 말았던 것입니다.
클리닉에서 급히 혈액 검사를 하니 오빠는 심한 말라리아로, 동생은 홍역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은 남자 아이는 본인이 말라리아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먹으면 3~4일은 먹어야 하는 말라리아 약 값이 부족 해서였는지, 엄마는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아들에게 말라리아 약이 아닌 감기약을 먹였던 것이었습니다.
밥퍼 봉사 중에 이 사연을 듣게 된 자원봉사자 한 분께서 이 남매가 꼭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비를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클리닉에서 센터로 돌아온 남매에게 밥과 약을 먹이고, 다시 클리닉으로 보내서 주사도 맞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남매와 근처에 사는 청소년 봉사자에게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더욱 행복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곁에 있음을 기억해 주시고 위해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또한 아동결연으로 손을 잡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