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탄자니아다일공동체, 탄자니아 이야기

 

센터에 출근을 했더니 벌써 마마(어머니)들이 여러명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마마들이 10여 명, 아이들이

20여 명이 되어 보였습니다. 지난주에 11월 식량을 나눠주었기에

식량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서,

매니저 역할을 하는 직원인 오레스타에게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후원을 연결해 달라고 온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지난주, 지지난 주 신규로 등록한 아이들이 후원과 연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신규 원장이 왔는데,

신규로 등록한 아이들 중 몇몇을 후원과

연결해 주었다고 소문이 난 것 같았습니다.

오레스타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습니다.

지금은 대기자가 많아서 후원과 언제 연결될지 모른다,

대기자부터 먼저 해결하고 나중에 부르겠다고,

마마들에게 잘 설명해서 돌려보내라고 해도

마마들이 오레스타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레스타 마음대로 중간에서 잘라서

자신들을 돌려보낸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마다 딱한 사정들을 가지고 왔는데,

매정하게 돌려보내지도 못하는 저희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다 연결해 주고 싶지만,

오는 대로 다 후원과 연결해 준다 해도

저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 연결해 줄 수도 없지만,

후원자와 연결이 된다면

이 마을에 있는 마마들이 다 몰려와서

자신도 후원을 연결해 달라고

센터에 진을 치고 있게 될 것입니다.

일을 마치고 밥퍼 센터를 나서려는데,

역시 마마가 한명 찾아와서

후원자들을 연결해 달라고 계속 앉아 있는 것입니다.

얼굴을 보니 가난에 찌들어,

삶의 무게에 눌린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해 줄 수 없다. 기다리는 사람부터 먼저 해야 하는데,

이것도 언제 다 연결이 될지 모른다고 설명을 하고 돌려보내긴 했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 가난한 이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저희 처지가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센터에 와서 앉아 있어

다른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기에

이 땅에 밥 굶는 사람없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 없는 날이

과연 올까를 소망하는 마음이 너무 과한 것일까요?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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