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캄보디아다일공동체
‘호랑이를 그려야 고양이라도’
캄보디아다일공동체 프놈펜지부는 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아동을 발굴해서 일대일 아동결연을 맺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많은 아동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며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엄 썸포아’라는 아동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동이 세 살 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시고 엄마 혼자서 양육하고 계셨습니다.
특별한 기술도 배운 것도 없는 엄마는 여동생이 하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해주거나 조카를 봐주며 받는 급여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도 매일 있는 게 아니어서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고 합니다.
집도 월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가정상황과 아동에 대해 조사를 하였습니다.
아동이 취미가 공부하기이며 장래희망이 의사라고 하자 갑자기 엄마가 웃는것입니다.
그 표정은 아이를 비웃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가 꿈을 이야기 하는데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지는 못할망정
비웃는 모습에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엄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믿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함을 알려주고
호랑이를 그려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는 무지한 엄마의 양육태도와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센터에 와서 리코더도 배우고 한글을 배우며 인정받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지 못한 엄마는 자신의 삶을 답습시키려 했지만
아이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여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조사를 마친 후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데 아이가 계속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호랑이라도 그려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기에 오늘도 빈민촌 아이들에게 외치고 다닙니다.
‘얘들아 호랑이를 그리렴. 그래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