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장]
탄자니아다일공동체
카리브니, 탄자니아 이야기 30-어린아이에게 축복받는 어른도 있다.
토요빵퍼에 오는 아이들이 이제 저와 제법 친해졌다고 먼저 아는척을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도 약간 조심스러운 눈치였는데,
지금은 눈치보지 않고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녀석들(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손을 내밀어 저의 손을 잡으려고도 하고,
장난을 걸기도 합니다.
내가 당신과 친하다는 표현을 하려고 하는 것이겠죠.
빵퍼에 오는 아이들마다 제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머리에 손얹고 축복해 주었더니,
자기들도 따라합니다.
빵을 받아가는 아이들에게
“뭉구 아쿠 바리키(God bless you)”라고 말해주면
빵을 받고 자기들도 저의 머리에 손을 얹는 아이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저의 머리를 만지며 머리카락을 흩어놓고 갑니다.
그래서 빵을 나누어 주며 몇번이고 흩트러진 머리를 고치곤 합니다.
그 아이들이 저의 머리에 손을 대고 머리카락을 흩어놓는 이유는,
그 아이들 마음속에 자기들도 같이 축복해 주고 싶다는 마음일 것이고, 저와 친근하다는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큰 아이들만 그렇게 하더니, 지금은 유치원생,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있는 아이들까지도
저의 머리에 손을 대어 머리카락을 흩어놓고 갑니다.
앞에 형, 누나(오빠, 언니)들이 그렇게 하니까 동생들까지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자기들 머리카락과 저의 머리카락이 다른 이유(자기들 머리는 곱슬머리로 머리에 딱 달라붙어 있지만, 저의 머리는 수풀처럼 덮여있어 신기해 하는 이유)도
저의 머리를 만지는 이유에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 주지만, 저만 그 아이들을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도 저를 축복하기에 제가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선교사)이 아니라, 저도 받는 자(선교사)가 되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현지인은 그저 받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현지인도 얼마든지 선교사를 축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축복받는 어른도 있다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숨겨진 매력일 것입니다.
[기도제목]
1. 아이들이 하나님 복을 받는 자녀로 온전히 자라가도록
2. 사역의 현장속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기쁜 일들을 많이 경험하도록
3. 빵만 주는 것이 아니라, 복음도 함께 주는 사역(현지인 교회 개척)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