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향한 자유-
설곡산 경내의 오솔길 중에서
자유의 길을 홀로 걸었습니다.
주님이 걸으셨고 주의 제자들이 걸어야할
좁은 길에 대해 묵상하며 걸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그 좁은 길이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유의 길이 아닐까?
저 스스로에게 물으며 걸었습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자유란 무엇일까?
죽음도 이길수 없는 자유는?
이 사랑을 향한 자유란?
길을 걸으며 묻고 또 물었습니다.
좁은 길을 걸으며 사색과 명상속에서
새롭게 깨달아지는 사랑을 향한 자유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의 투쟁이 아니요
부조리와 억압을 타파하는
혁명의 깃발도 아니었습니다.
사랑을 향한 자유의 몸부림은
하나님의 뜻에 순명하기 위한
나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먼저였습니다.
순종을 가로막고 있는 내욕심과
끝없이 차 오르는 이기심과
팽팽한 대치요 긴장이요
번민과 고뇌, 그것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주님을 마음 속 깊이 묵상하며 걷고 걷는
설곡산의 오솔길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처절한 피흘림으로 고백하며 울부 짖었습니다.
감히,우리 주님처럼 절규했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