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돋아났어요
새싹이 돋아났어요.
아주아주 오래 갔으면 했던
아름다움이 다 지나간 후에
다시 눈물처럼 맑고
수정처럼 영롱하게
이 모습 이대로 돋아났어요.
잔뜩 구름 낀 날도
비 바람 불어대던 날도
정말 견디기 힘든 날 까지도
그리움으로 몸살 하면서도
삶의 자리를 지켜내려는
순명과 사명으로 돋아났어요.
오로지 태양만을 향한
정성과 순수한 마음으로
마침내 가지도 뿌리도 모두
다 살려 내리라는
광야의 새벽이슬 같은
의지 하나로 돋아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