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최일도 목사님 인터뷰 내용입니다. 내용 전문도 확인해 주세요!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
☏ 진행자 > 성탄절에 보내드리는 시선집중, 오늘 2부는 조금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먼저 만나볼 분은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입니다.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최일도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네, 안녕하세요.
☏ 최일도 >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성탄 축하합니다.
☏ 진행자 > 평안한 성탄절 되시길 기원하고요. 좋은 소식이 있더라고요. 동대문구하고 이 건물 철거 관련해서 소송이 진행이 됐었잖아요. 근데 12일에 이기셨다고. 이렇게 되면 철거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최일도 > 아직 최종 승소하려면 더 남았고요. 1심에서 승소를 한 거죠. 저는 어제 낮까지 최종 확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젯밤 하룻밤 사이에 동대문구청장이 항소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 진행자 > 항소했대요?
☏ 최일도 > 네, 끝까지 가보겠다는 심사이신 것 같은데 민심을 몰라도 어지간히 모르는 처사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첫 판결에서 행정법원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아주 공의로운 판결을 해주셨어요.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았는데 판결문을 읽어본 사람마다 법조인 아니라도 일반인들이 이건 최종 승리나 다름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왜냐 하면 판사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시와 구청의 무책임, 그리고 오락가락 행정을 나무라고 책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항소한다는 말이 난 이해가 안 가요.
☏ 진행자 > 그 판결문 보면 다일공동체는 존치돼야 할 공익적인 요소가 있다, 이런 부분이 들어가 있다면서요.
☏ 최일도 > 그런 부분만이 아니라 아주 넘치는 부분이 많은데 왜냐하면 갈수록 심해지는 님비 현상 때문에 공공시설 공익을 위한 단체들이 심지어는 혐오시설 불법단체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금번 소송으로 참 많은 고통도 받았지만 정말 국민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동대문구 구민만 지난 1년 전에 이미 8173명이 밥퍼 합법화를 위한 지지 서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저는 우리 동대문구 구민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지금까지 했으면 아마 3만 명 넘겨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렇게 3만 명을 넘기면 위협을 받을까봐 주민소환 대상을 하나 이럴까봐 일부러 1년 전에 8173명으로 멈췄어요. 전국에서는 후원 회원들이 15만 명이 지지 서명을 해주셨는데 이런 것을 감안하면 구청이 또다시 이걸 항소한다는 건 정말 이건 세금 낭비고 정말 이건 목민관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밥퍼 나눔운동 처음 시작하신 게 88년이었죠.
☏ 최일도 > 88년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햇수로 36년째인데.
☏ 최일도 > 36년 지나서 이제 37년이 돼 가죠.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이렇게 긴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 이게 뭐였을까요?
☏ 최일도 > 그건 자원봉사자들의 참 그분들이 이루어낸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보상 없이 대가 없이 끝없이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오히려 3년 전 서울시로부터 처음 고발당할 때 그때보다 더 많아졌고요.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그게 민심이에요. 참 저는 그분들이 없이는 이렇게 긴 세월 이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정말 어제만 해도 지방에서 수도권 저 먼 데서 오시는 자원봉사자들로 인해서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진행자 > 요즘 경기가 상당히 안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 최일도 > 그럼요. 몸으로 와서 봉사하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는 거죠. 저희가 매일 음식을 준비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니까 체감하는 내수경기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노점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가게를 열고 닫는 분들까지도 빙하시대를 사는 것처럼 너무 힘들대요. 연말 특수는커녕 아주 그냥 성탄 연말에 파리 날려서 괴롭다고 그러면서 오는 분들이 저를 붙들고 울어요. 저는 위정자들이 좀 이런 사실 모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속이 터집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말입니다. 해외에서도 빈민촌 아이들을 돕는 사업 직업교육 이런 것들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고, 지난 9월에 캄보디아 국왕한테 훈장 받으셨다면서요.
최일도 > 아이고 아이고 그런 소리는 몰라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셨습니까. 캄보디아에서 우리가 사회봉사를 실시한 지가 작년에 20년이 됐어요. 20년이 된 해외 빈민촌이 꽤 많아요. 열 나라 22개 분원에서 청량리에서 똑같은 밥퍼와 꿈퍼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저희가 제가 목사고 우리가 기독교 NGO단체인 거 아는데 불교 나라가 감동하고 이런 기독교라면 계속 남아도 좋고 더 일해 주십시오 하고 훈장을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계속 양보를 했고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주세요 그랬더니 1개도 아니고 2개도 아니고 6명에게 훈장을 주더라고요.
☏ 진행자 > 6명에게.
☏ 최일도 > 우리 후원 회원들 거기 가서 자주 봉사한 분들 다 그분들이 알아내서 받아야 된다고
☏ 진행자 > 인류애라고 하는 건 종교를 초월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일도 > 맞습니다. 이게 바로 종교를 초월하고 이런 일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 보수가 어디 있습니까?
☏ 진행자 > 그럼요.
☏ 최일도 >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조금 문제입니다.
☏ 진행자 > 오늘 성탄절인데 아무튼 이렇게 뜻 깊은 활동 계속 이어가 주셔서 제가 대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저희 청취자 여러분에게 꼭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일도 > 제가 짧게 하겠습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밥이 하늘인데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 밥 한 그릇조차 뺏으려고 하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짧게 말하겠어요. 밥이 평화다, 밥이 답이다, 밥부터 나누세, 이 세 마디 꼭 들은 대로 실천하는 그런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대표님. 평안한 성탄절 보내시고요. 고맙습니다.
☏ 최일도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