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아프리카에서의 어제와 달리...”
어제 밤에 귀국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꼭 열흘 만에 돌아왔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서울 동부지역에 있는 어느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기침과 몸살이 심하고 특히 가래가 끓어서 몸이 안 좋은 상태였는데 소임을 다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아무래도 몸에 큰 무리가 온 모양입니다.
일단은 기관지염증이 심하고 폐렴과 말라리아 증세도 보인다 하여 몇일 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 여러분들의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귀국하자마자 들은 첫 소식 때문에 저는 병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대천덕 신부님과 함께 한국 교회 공동체 운동의 대부이시자 풀무원의 설립자이신 원경선 선생님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신 소식 때문입니다.
이 부족한 사람을 친자식처럼 여겨주시며 항상 격려해 주시며 귀한 가르침을 주신 영적 스승님이신데 제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도착하던 날 이 세상과 작별하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자꾸자꾸 눈물이 납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구름과 광활한 초원을 바라보던 아프리카에서의 어제와 달리 병실에 누워서 링거를 꽂은 채 천장과 벽만 바라보자니 본향으로 돌아가신 스승님과 아프리카에서 만난 하늘과 구름이 너무도 보고 싶고 그리워집니다.
원치않게 어제와는 달리 몸저 누워버린 오늘의 제 처지와 형편이 안타깝고 눈물겹지만, 스승 되시는 원경선 선생님과 탄자니아에 두고 온 믿음의 아들과 쿤두치 밥상공동체 가족들과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더 보고 싶고 눈물겹고 그리워지면서 두 손 모아 기도하게 됩니다.
“주여!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평생 동안 평화를 사랑하며 공동체 구현의 정신으로 귀한 삶을 살아가신 원경선 선생님께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옵소서. 또한 그 영성과 정신을 이어가기 원하는 한국의 공동체 가족들과 특별히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기를 원하는 믿음의 자녀들과 전쟁과 기근과 질병에서 해방되며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에게 위로와 평강과 은총을 허락 하옵소서! 아멘.
형제자매들에게 위로와 평강과 은총을 허락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