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은 언제나 대한민국입니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어 아니어도, 백의 민족이 아니어도, 한민족이 아니어도 대한민국은 나의 조국입니다.
동족상잔의 남과 북으로 두동강이 난 것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인데
이제는 진영논리에 빠져서 상극세상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나라이지만
온 마음과 뜻을 다해 지키고, 사랑하고, 자랑하는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고,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은 나의 나라는 네팔입니다.
이것이 무슨 궤변인가 싶을텐데 사실입니다.
네팔을 이렇게 사랑하게 된것은 2015년 네팔에 일어났던 대지진 때문입니다.
저는 네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2014년에 이어 2023년 11월 20일에 두번째로 네팔로 나아가게 됩니다.
2105년 대지진으로 네팔의 산과 문화유산들,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져내릴 때
제 가슴속에서 네팔은 모든 것을 주고 싶고, 모든 것을 걸고 싶은 나의 나라로 태어나게 되었고,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내가 태어날 부모와 나라를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 역시 내가 왜 그렇게 네팔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간신히 고백하게 된 것은 "2015년 대지진 때 제 가슴 속에 나의 나라로 다시 태어난 나라입니다"라는 고백 뿐입니다.
처음 네팔로 보냄을 받았을 때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긴급구호부터 시작하여
하늘 사람들이 모이는 무너진 집들을 다시 짓고, 부모 잃은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을 만드는데 쓰임받았기에
끊임없이 일만 해왔습니다. 통역해주는 분이 계셨기때문에 네팔어 한마디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첫번째에 이제 두번째 보내심 역시 자원하여 나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나아가고 싶어서 공동체에 끊임없이 소망을 요청해왔는데 이제 응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보내심을 받았을 때와 다른 새로운 결단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일보다 사람이요, 일의 성과보다 사람의 변화"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다일의 정신대로
이제라도 네팔사람들과 소통하고, 듣고, 말하고, 나누고, 배우며 하나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아버지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어리석고, 고집도 세고, 연약하고, 잘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데
도움을 주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가는 것이기에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제 와서, 이 나이에 다시 외국에 나가서 산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특별히 고장난 심장으로 얼마를 버텨낼지 모르겠으나 오직 나의 나된 것은 주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기에
주만 의지하고, 주만 바라보고, 주와 함께 나아가려고 합니다. 작은 형제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