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서른세명의 벗님들과 함께 울다가 웃다가를 셀수없이 많이 반복한 유럽6기 다일영성수련도 이제 마지막 시간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만나고 이웃과 자연을 만나고 아버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힘겨운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던 벗님들입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큰 깨달음을 얻고 누구 한명 예외없이 기뻐뛰며 자유의 춤을 추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파리 선한장로교회의 담임, 성원용 목사님과 스텝들과 모든 벗님들이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고 마음 속 깊이 가라앉아 있던 앙금들을 쏟아 내면서 참된 용서와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벗님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오늘 또 다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고백합니다.

 

짙은 회색구름처럼 어둡고 암울한 지난날의 모든 마음의 상처와 앙금 다 씻어내고 슬픈 마음뒤에 가려져 있던 해맑은 아름다운 얼굴들이 청초하고도 명징한 저 가을 햇살보다도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아하!

 

 

 

해맑은 아름다운 얼굴들이 청초하고도 명징한 저 가을 햇살보다도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납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

가을 햇살이, 가을 햇살이...

 

청명한 햇살이 간혹 비추다가도 금방 또다시 비가 내리기를 여러차례 되풀이하는 전형적인 유럽의 가을 날씨입니다. 파리근교에 있는 빌봉수련원의 6기 다일영성생활 수련생들이 날씨처럼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를 거듭 반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봄날이나 추운겨울에 했던 지난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여행 넷째날 오후를 지나고 있는데, 이 편지를 쓰는 지금 또다시 구름 낀 회색 하늘아래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 유학생활과 타지생활로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젋은이들과 교민들이 함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영적인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서른세명의 벗님들이 저 회색구름 뒤에 가려져 있는 가을 햇살을 기다리며 하나씩 둘씩 고정관념과 편견과 느낌들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에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는 말씀을 온 몸으로 깨닫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기뻐 뛰면서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다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짙은 회색구름 사이로 드러난 가을 햇살이, 가을 햇살이 너무너무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아하!!

 

 

청명한 햇살이 간혹 비추다가도 금방 또다시 비가 내리기를 여러차례 되풀이하는 전형적인 유럽의 가을 날씨입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

삼계탕 알아차리기

 

프랑스의 시골마을에서 알을 깨고 병아리로 태어나 잘 자라나던 건강한 닭이 제 식탁에 삼계탕으로 올라와 말을 건넸습니다.

 

“주인님, 어서 오세요. 이 순간을 얼마나 벅찬 설레임으로 기다려 왔는지 몰라요.”

“...”

“주인님 몸속에 들어가서 살이 되고 피가 될 생각을 하니 이처럼 마음이 떨려오네요.”

“...”

 

목도 잘리고 두 손도 잘린 채 겸손히 엎드려 삼계탕이 되어있는 어린 닭에게 제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너 힘들지 않니? 아프지 않느냐고? 그리고 너를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이라고 부르는게 이해가 안가 나는 너를 계삼탕이라 부르고 싶어.”

 

“그동안 자신이라고 믿어왔던 것 벗어버리고 눈치와 가식과 체면까지 다 벗어버리고 나니까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어요. 몸의 일부가 없어졌다고 제가 없어진게 아니잖아요, 또 남들이 저를 어떻게 부르든지 저는 상관없어요 저의 이름이지 이름이 제가 아니니까요.”

“...”

“이 식탁까지 올라오는 사명을 다할 수 있어서 진정 감사드릴 뿐입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주인님과 하나되는 이 시간이 저에겐 새로운 시작이에요 일체가 은혜요 감사뿐입니다.”

“아하!”

 

저 뿐만 아니라, 이 밥상위에 올라온 인삼과 대추와 밤과 마늘과 찹쌀등 모든 생명있는 것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진지들에게 가만히 물어 봐 주세요.

“넌,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고 있니? 그리고 어디를 갈거니?”

“아하!”

 

“진지들이 주인님께 들려주는 침묵의 소리 귀기울여 잘 들으시고요 매우 뜻있고 의미있고 행복한 진지 알아차리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주인님 만나서 진실로 행복해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하! 아하!”

 

 

너를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이라고 부르는게 이해가 안가 나는 너를 계삼탕이라 부르고 싶어

Posted by 다일공동체
,

진지알아차리기

 

유럽에서 여섯 번째 다일영성수련 ‘아름다운 세상찾기’를 하시는 벗님들을 위하여 진지도우미로 봉사하시는 너구리 교장선생님과 부인되시는 새벽안개님, 주방장님으로 수고하시는 깊은산님과 함께 한마음이 된 진지도우미들이 참된 섬김을 다짐합니다.

 

식탁위에 놓인 생명있는 것들이 우리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쁘게 다 내어 드릴 수 있다고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벗님들의 깨어남을 위해서라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제 시간과 재능 그 어느것 하나도 아까울 것이 없이 온전히 내어 드리겠다는 다짐을 진지도우미들은 소리없는 침묵으로 이야기합니다.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온 파릇파릇한 양배추는 양팔을 벌려 금방이라도 싱그럽게 저 뿐만 아니라 우리모두를 안아 줄 것만 같습니다.

 

진지도우미님들의 정성으로 다듬어진 푸른 호박 나물이 수즙은 웃음을 지으며 원근각처에서 오신 벗님들을 환영한다고 함께 미소짓고 있으며 갖은 양념들과 어우러져 뜨거운 불에서 알맞게 익혀진 소불고기는 달콤한 내음과 깊은 육즙을 담고 우리 벗님들에게 잘 오셨다고 소곤대고 있습니다.

 

이 식탁위에 모인 모든 진지들이 서로서로 저마다의 의미있는 맛과 소리와 색깔과 향기와 어울림으로 벗님들의 깨어남을 위하여 차근차근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너는 어디서 왔니? 그리고 너는 어디로 가니?” 아하!

 

 

진지도우미로 봉사하시는 너구리 교장선생님과 부인되시는 새벽안개님, 주방장님으로 수고하시는 깊은산님과

함께 한마음이 된 진지도우미들이 참된 섬김을 다짐합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

파리에 있는 빌봉수련원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빌봉수련원(7 Rue Baron de Niviere 91140 Villebon sur Yvette TEL. 01 60 10 34 84)에서 한국, 독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오신 33명의 벗님들과 함께 여섯번째 유럽다일영성수련 ‘아름다운 세상찾기’에 들어갑니다.

 

비좁은 좌석에서 오랜시간을 계속 글을 쓰고 편지를 쓰면서 왔더니 또 시차적응이 안된 탓인지 몸은 매우 피곤하지만 참가자들이 이년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너무 반갑게 맞아 주셔서 왠지 모를 힘이 다시 샘솟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삼십년지기 제 친구 선교사님 부부도 있고, 잘 아는 친구의 따님도 있고, 가끔 만나는 친구의 형님도 있어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모두 주 안에서 한 가족이 되고 벗이 되어 하나님을 만나고 나 자신을 새롭게 만나기 위하여 영적인 우주여행을 이제 막 떠납니다.

 

그동안 국내외 여기저기서 많은 영성수련을 인도해 보았지만 유럽에 사시는 교민들 만큼 깨어나기를 힘들게 하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 고생도 심하게 하지만 열매와 보람도 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벗님들이 많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네가 어디 있느냐? 라는 궁극적인 질문이 이제 곧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중보기도와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아하!!

 

* 저희부부와 독일에 있는 딸을 데리고 온 막시마님과 한국에서 온 사무엘님, 블레스님, 맥가이버님이 영성도우미로 참석했습니다. 함께 온 바꿔님은 이 사진을 찍느라고 얼굴이 안보이는데요 다일영성수련 디렉터, 코워커, 인턴도우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저희부부와 독일에 있는 딸을 데리고 온 막시마님과 한국에서 온 사무엘님, 블레스님, 맥가이버님, 바꿔님이 영성도우미로 참석했습니다. 다일영성수련 디렉터, 코워커, 인턴도우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Posted by 다일공동체
,

"사랑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랑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사랑을 찾아 헤매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제 광화문에서 그런 분을 만났더라면 저는 이렇게 말해 주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낮은 곳에 있어요”라고

 

어제는 다일공동체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을 하루종일 만났습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을 위해 더 낮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낮추는 사람들, 그런 후원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전해지는 사랑 때문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곤 합니다.

 

어제 만난 국민은행의 김덕수 성동지역본부장님과 씨티은행의 오 본부장님도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씨티은행은 어떻게 하면 밥퍼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인간답게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밥을 드시게 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시다가 밥퍼 앞마당에 밥숲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밥퍼의 뒷마당에도 작은 오솔길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겸손하신지 함께 했던 다일공동체 스탭들 모두가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씨티은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교보문고를 잠시 들렀는데 빌딩에 적힌 문구가 확 눈에 들어왔습니다.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왜, 사랑은 낮은 곳에 있는지를…”

 

또 다른 나무가 되기 위하여 땅 속에 조용히 묻히는 낙엽처럼

사랑은 높은 곳에 있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잘난 체를 하지 아니하지요.

 

사랑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닥에 깔린 낙엽을 보면서 사랑의 현주소를 오늘도 물어봅니다.

아하!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왜, 사랑은 낮은 곳에 있는지를…”

 

Posted by 다일공동체
,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자살예방을 위한 생방송 진행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우리 문명인들이야 말로, 아니 나야말로 너무 너무 고독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했습니다.

 

휴대전화에 비서형제님이 수천 명의 연락처를 저장해 주었지만, 정작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 오늘밤에 선뜻 전화 한 통을 할 데가 실제로 몇 명이 되지 않다니...

 

디지털 문명 생활을 누리며 경제가 발전하고 개인 소득이 높아진 사람들일 수록 행복하기는 커녕 영혼에 금이 가고 깨지고 붕괴되어 홀로된 자신이 너무 불행 하다면서 영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자살을 하는 행위는 분명 창조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이지요.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자살은 부모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폭력이며 살인입니다. 결코 해서는 안 될 폭력입니다. 따라서 자살은 어떤 이유가 있든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습니다.”라며 수많은 이야길 아주 그렇듯 하게 하고 방송국을 나왔는데 정작 저 자신이 왜 이렇게 공허한지 마음이 시리고 아픈지 갑자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랑과 관심의 부재? 대화의 부재가 아닐 텐데 배신과 배반으로 억울한 마음 때문일까? 나에 대한 엄청난 기대와 엄청난 요구에 부담스러웠나? 지나친 간섭과 집착이 이토록 고독하게 하고 죽고 싶게 만드는 걸까? 별별 생각에 생각을 다하다가 이 모든 생각을 제쳐버리고 씨익 웃으며 집을 향해 터벅터벅 가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다가갔더라면, 한 번만 더 들어줬다면, 한 번만 더 대화를 시도해봤다면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나부터 용기 내어 전화 한통부터 하면 된다고 다짐하면서...

 

“미안해. 이 밤에 전화해서. 하지만 안 하고는 견딜수가 없어서 그래.”

“사랑하며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인생인데 말야.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서 그래”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 거 맞지요?”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좌절과 절망의 자리에서 우리 멋지게 일어나자구요”

아하! 아하!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좌절과 절망의 자리에서

우리 멋지게 일어나자구요

 

Posted by 다일공동체
,

“인간다운 너무도 인간다운”

 

 

김석년목사/서초교회 담임, 패스 브레이킹 저자

 

최일도 목사님과 함께 승용차로 어딘가를 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최목사님이 급히 차를 세워 달라고 하십니다.

 

무슨 일인가 하였더니, 지나쳐 온 저 뒤에 한 꼬부랑 할머니가 폐지를 잔뜩 싣고 언덕길을 끌고 올라오는 것입니다.

 

최 목사님은 한 걸음에 달려가 할머니로부터 리어카를 달라고 하여 대신 끌고 언덕 고갯길을 다 올라서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뒤따라오시며 연상 “아이고 미안해서 어쩌나, 이런 고마운 일이 어디 있나”하시며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다운 그 따뜻한 마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책상엔 언제나 24년전 청량리역광장 바닥에 주저 앉아서 라면을 끊이던 버너와 냄비를 놓고사는 친구!

 

불꽃같이 일어나는 그 자비와 긍휼의 마음이 청량리로부터 시작되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아프리카탄자니아, 미주까지 전해지고 북한까지 이어지게 할 사랑의 용광로 같은 친구!

 

뿐만 아니라 한 영혼을 진정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때로는 시대의 구조악과 불의에 대해서, 우리의 잘못을 호되게 지적하고 꾸짖지만 그것이 결코 쓴 소리로 끊나지 않는 참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친구!

 

이 세상을 살리는 신앙의 몸부림으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생명의 울림으로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 같아서 우리모두에게 끊임없이 감동을 주며 밥 맛 나게 하는 친구가 바로 최일도목사 입니다.

 

동생이지만 때로는 형같은 이 친구목사 때문에 저와 한국교회는 자존심을 잃지 않으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과 함께 교회다운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행복한 세상을 아름다운 세상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간다운 너무도 인간다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아하!

 

2012. 가을에

사랑하는 친구

서초교회 목사, 김석년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다운 그 따뜻한 마음

Posted by 다일공동체
,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녀석

 

 

심장병을 앓던 캄보디아 빈민촌 소년 르은이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해져서 돌아간 이후에 르은이가 보고 싶다는 사람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녀석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고마움을 또 표현할 줄 알았던 르은이였기에 더욱 더 그런가 봅니다.

 

엊그제 KBS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시상한 나눔국민대상이 방송을 타면서, 특히 르은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 아이가 보고 싶다는 후원회원들과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어제와 오늘 참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캄보디아 바탕밤 수상 빈민촌에서 심장병으로 고통받던 한 소년이 어떻게 이렇게 놀랍게 달라졌는지? 공중파 TV화면으로 똑똑하게 확인한 많은 다일가족들이 볼수록 눈물나게 감동이 되고 흐믓하다면서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르은이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모아졌습니까? 멀리 해외에서 심지어 교도소에서 르은이를 살려달라고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이 있었으니까요. 한마음 한뜻과 정성이 르은이와 수많은 생명들을 살린 것입니다.

 

오랜만에 르은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로 전화를 했더니“놀러 나갔데요”라는 가족들의 말에 제가 정말 신바람이 나서 펄쩍 펄쩍 뛰었습니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르은아 너무 보고싶구나! 뛰어 놀기는커녕 제대로 걸지도 못했던 네가 밖에 뛰어나가서 하루종일 놀기에 매우 바쁘시다니” ^^

“아하! 아하!”

 

 

 

 

심장병을 앓던 캄보디아 빈민촌 소년 르은이

Posted by 다일공동체
,

네가 소리쳐 부르면...

 

 

뒷산에 혼자 올라가서 메아리를 불러냈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내가 기쁠 땐 기쁜 목소리로 슬퍼할 때면 슬픈 목소리로 응답해주던 메아리가...

 

중학교 3학년을 다니던 시절 아버님이 훌쩍 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며 피 눈물을 함께 흘리면서 통곡해주었던 메아리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설곡산에도 이렇게 함께 해 주는 메아리가 있어서 스스로 고독을 선택해 고독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설곡산의 산 사나이들은 외로울 때가 있어도 결코 외로움에 몸을 떨거나 뿌리치질 않습니다.

 

산을 향해 난 너를 좋아해 라고 소릴치면 메아리도 똑같이 너를 좋아해 라고 대답해 주지만 가끔은 장난도 칩니다. 널 미워해 라고 소릴쳐도 그래도 난 널 좋아해 라고 대답해 주는 메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형건님이 쓰신 ‘메아리’라는 동시가 너무도 아름다워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메아리>

 

네가 소리쳐 부르면 난 우뚝 산으로 설래.

네 목소린 내 마음속에 깊이깊이 울려 퍼지겠지.

그걸 메아리로 돌려보낼래.

 

-“너를 좋아해!”

-“너를 좋아해!”

 

-“정말이야!”

-“정말이야!”

 

그러다 가끔 넌 장난도 치겠지.

-“널 미워해!”

 

그럼 난 움찔 놀랄 거야.

하지만 난 흉내쟁이가 아냐.

얼른 또 다른 메아리를 만들래.

 

-“그래도 난 널 좋아해!”

-“좋아한다구우~~~”

-“아하! 아하!...”

 

 

 

내가 기쁠 땐 기쁜 목소리로 슬퍼할 때면

슬픈 목소리로 응답해주던 메아리가...

Posted by 다일공동체
,